2026년 2월 28일 시작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전쟁은 아직도 긴장 상태이다. 연일 집중적인 뉴스 보도와 유튜브를 보다 보니 이란의 지정학적 위치와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이 조용할 수 없는 지형이라는 것을 한눈에도 알 수 있었다. 해협의 가장 좁은 폭이 34km이고 중간 완충지대 3km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처럼 남겨둬야하며 선적항로의 폭은 3km에 불과하다.
한 3년전 흥미롭게 읽었던 팀 마샬의 “지리의 힘”이라는 책이 요즘의 국제뉴스를 보다 보니 궁금해져서 다시 펴고 도대체 이란이 어떤 나라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이란의 모습은 생각보다 놀라웠다. 밀짚모자나 자동차를 닮은 모양이 이란의 지형이다. 나라 전체가 높은 지형이라 자연 방어에 용이하고 내륙은 사막이라 적이 어렵게 산을 넘어 들어와도 사막을 피할 수 없는 천혜의 요새임이 틀림없다.
“누군가가 이란을 침공해서 정복하고 싶다면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 습지대에 가서 싸우든가, 아니면 수륙양용 작전을 펼친 뒤에 다시 똑같이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 습지대에 가서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이 나라의 지형은 미래의 침략자와 정복자에게는 엄청난 장애물이라는 얘기다.”
<본문2권 70쪽>
그런데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과 마주한 페르시아만에 있다. 산유국이 밀집해 있고 따라서 석유가 지나가고 무역이 오고 가는 중요한 항로이다. 석유가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한 1900년 이후 이란의 지리적 위치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나라 안 사정은 끊이지 않고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이란은 최근 민중 시위가 있었고 많은 국민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라고 한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월급은 16만원인데 식료품값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하니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 같다. 지형적으로 대부분 산악지대에 몰려 살고 지역 간 교류가 쉽지 않은 탓에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저마다 각기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이란은 현대 국가로서 국민의 단결이나 화합에 한층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란인“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소수 민족인 경우가 많아 국가적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쿠르드족 같은 비교적 큰 부족은 독립국을 건설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국경마다 맞닿은 곳에 서로 다른 성향의 민족이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어 통합이 어려운 국내 사정도 무시하지 못한다.
다시 앞에서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에게 이곳은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대양으로 쉽게 진출하기가 어려운 지형 탓에 해양 패권을 쥐어본 적이 없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폭은 이란이 다른 모든 국가에게 그곳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곧 전 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 있고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이란이 내놓을 수 있는 패이고, 이 나라 정권은 그것을 비장의 카드로 써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 지금의 현실로 직면하게 되니, 지리가 가진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산유국이면서 가난을 면치 못하는 이란의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늘은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이란 국민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반면 우리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지만,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전 세계로 항공유를 수출하는 기술 강국이 되었다. 자원이 없다는 `결핍`이 오히려 세계 최고의 가공 기술을 만드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
✎류경숙 집사(8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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