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2026-06-25 07:41:51
박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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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첫사랑이 있으신가요? 영화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을 담은 로맨스 영화입니다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만난 황우연과 환승희의 풋풋한 첫 만남부터 10년간 이어지는 두 사람의 연애와 이별을 다룹니다우연은 승희에게 첫눈에 반해 끊임없이 다가가지만, 승희는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되고 두 사람은 헤어집니다시간이 흘러 대학교에서 다시 만났을 때, 승희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우연은 엇갈리는 사랑의 타이밍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결국,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이들의 사랑 또한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너의 결혼식인데요. 하지만 예쁜 첫사랑의 뭉클함과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의 쓰라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특별히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은 대사가 있습니다. “고마워. 내 인생에 불쑥 나타나줘서그렇습니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누군가와의 만남이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라는 사람의 이야기에 중요한 등장인물이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승희의 등장이 우연의 인생을 바꿔놓았듯, 만남이란 관계적 존재인 사람에게 있어서 결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남녀 간의 사랑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만남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기억은 단순히 뇌에 저장된 잔상일지 모르지만, 추억이란 현재의 한 사람을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추억이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면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됩니다.

 

얼마 전, 모든 푸른교회의 여름캠프가 끝이 났는데요. 담당교역자로서 캠프가 끝나고 나면 학생들이 배운 것, 변한 것, 얻은 것은 무엇일까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학교에서 배우기를 교육에는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래서 교육의 효과를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목표의식이 없이 교육을 한다면 주먹구구 식 교육, 소모적인 교육활동이 되고 말테니까요.

 

하지만 한 교회에서 오랜 시간 신앙교육을 하면서 깨닫게 된 신앙교육과 지식교육의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신앙 교육의 열매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에도 나오듯, 신앙교육은 황량한 땅에 씨앗을 심는 일이고, 메마른 영혼에 물을 주는 일입니다. 따라서 신앙교육의 효과는 여러 사람을 놓고 비교하는 횡단연구가 아니라, 한 사람을 대상으로 긴 시간동안 연구하는 종단연구를 해야합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교사를 하겠다며 다시 그 부서를 찾는 일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신앙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보다 만남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새계명은 곧, 하나님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라는 것과 동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여름캠프를 마치면서 하나님과의 만남은 물론, 서로 간의 만남이 우리에게 풍성하게 경험되어졌다면 이미 반 이상 소득이 있다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이 없다면 아마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열매로 인해 번아웃에 빠지고 말테니까요.

 

이번 캠프가 진한 만남이 있었기를, 아니 추억할만한 삶의 순간으로 자리매김한 캠프가 되었기를, 그래서 교회와의 첫사랑(first)이 예수님을 나의 첫사랑(best)으로 만들게 될 것을 기대하며, 여름캠프를 준비하신 교역자분들과 함께 수고하신 교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목사 전민성(중고등푸른교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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